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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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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자기 계발서, «자기경영노트»

자기 계발서라면 일부러라도 피해왔었을뿐더러, 그걸 읽고 있는 사람들만 보아도 왜 저런 걸 읽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유튜브 민음사 TV에서 정우성이 진행하는 월간책추천 영상 중 퍼블리 Publy 대표인 박소령 대표가 게스트로 나온 영상에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추천해주면서, 혼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말에 혹해서 호기심에 구입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보기 전에, 사진을 올리면서 원서 제목을 보았더니 「The Effective Executive」 이다. 번역해보면, '효율적인 경영자'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기경영노트로 바뀌었다.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인데, 독자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누구나 자기 인생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것으로 본다면, 도움 되는 제언들이 많다.

자기경영노트 / 피터 드러커 / 한국경제신문 (원문기준; 2002)

시작하며 -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영자가 될 수 있는가

(1) 내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떤 성과를 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2)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계획할 것. 계획할 때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와 그에 대한 결과, 제약, 미래의 수정, 확인 시점과 영향 등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중간과 마지막에 점검해야 하며, 실행계획은 필요에 따라 자주 변경될 수 있다.

(3) 실행계획이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야한다.

(4) 무엇이든 마감일을 정할 것.

(5) 첫 페이지에 기회를, 두 번째 페이지에 문제를 적을 것.

(6) 집중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1장 - 목표 달성 능력은 배울 수 있다

(1) "두뇌가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 종종 '창조성'과 혼동되는 열정과 자유분방에 빠져있는 동안, 어떤 사람들은 동화 속 거북이처럼 한 발 한 발 나아가 목표지점에 먼저 도달한다."

(2) "지능, 상상력, 지식은 분명 필수 요소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로 결과를 만들려면 목표 달성 능력이 필요하다. 지능, 상상력, 지식 그 자체는 성과의 한계를 정할 뿐이다."

(3) 지식노동자는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성과와 공헌을 낸다. 생각하는 것이 지식 노동자의 일이고, 그는 지식, 아이디어, 정보를 창조한다. 그는 하나의 생산요소다.

(4) 지식노동은 양과 비용으로 측정되지 않고,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5) 자신의 전문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그 분야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정도는 알아야 한다.

(6) 목표 달성 능력은 다른말로, 습관이며, 이는 연습과 반복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아래의 방법을 시도해보자.

- 시간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아야한다.

- 내가 만들어내야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하기. 업무 그 자체가 아닌 결과에 초점을 둘 것.

- 강점으로 성과를 낼 것. 약점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 없다.

- 몇 몇 주요 영역에 집중하기.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 목표 달성을 위한 의사결정 내리기.

2장 - 당신의 시간을 알라

(1)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고, 늘 소멸된다. 대체 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무언가 이뤄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면, 중요한 일이다.

(2) 시간을 관리하는 첫걸음은, 실제 시간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때, 기억보다는 기록을 해야 한다. 시간을 사용하면, 바로바로 즉시 기록하자. 기억에는 왜곡이 있다.

(3) 시간 낭비를 없애야한다. 자투리 시간보다는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연속적인 시간이 필요하며, 그것을 확보해야 한다.

(4) 시간 낭비의 한 요소는 동료와 상사에게 투입하는 시간이다. 내부적으로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전문분야와 외부 세계를 접촉시키기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5) "'다리로 하는 일'의 시간을 제거하면 할수록 '머리를 사용해서 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내야 한다." p.80

(6) 글 쓰는 사람에게 이런 관리법을 적용하면 매우 단순하다. 시간을 정해두고 몰입하여 글을 쓰면 된다.

(7) "혁신을 추구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면 언제나 지식노동자가 엄청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사실 단시간 내에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하거나 누군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을 하는 수밖에 없다."

(8) 실제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한 그 시간에 즉시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흘려버리는 시간을 찾아내고, 개선시킬 수 있다. 계속해서 연습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9)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에, '별일 없었을 거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

(10) 대체 가능 인력에게 내 일을 맡길 줄 알아야 한다. 올바른 권한 위임을 하라.

(11) 정말 중요한 일 말고는 모두 제외해보자. 디즈니의 경영진이었던, 밥 아이거의 말이 떠오른다. "해야 한다고 혹은 하고 싶은 것을 리스팅 한 후 세 개만 남겨두세요."

(12) 위기는 반복적으로 일어나서는 안된다. 위기 이후엔 누구나 대처하고 일상적인 업무가 되어야 한다.

(13) "지금까지 살면서 90분을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급한 위기에 처한 적은 없어요."

(14) 방해받지 않는 연속적인 시간을 확보하라. 시간을 연속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비연속적인 자투리 시간은 완전히 쓸모없다.

(15) 또 하나의 팁은 아침 시간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통합된 연속된 시간을 내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16) 실제 자신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 재량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한 후, 연속된 시간을 확보한다.

3장 -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내가 속한 조직이 성과를 올리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나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2) 노력 자체가 아니라 결과를 바라보아야 한다.

(3) "부하들에 대한 권한을 중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부하에 지나지 않는다."

(4) 조직 전체의 성과로 관심을 넓히는 것은 외부 세계로 관심을 돌리는 것과 같다. 그곳에 결과가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 기술, 부서가 조직 전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소비자, 단골 고객,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말은, 나의 글쓰기 결과물이 외부 세계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글의 재미, 유익함, 난이도, 문장, 질, 양, 구조, 짜임새, 주제, 소재, 이야기 방식 등은 어떠한가.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5) 지식은 언제나 남에게 설명 가능해야 한다.

(6) 자신이 만든 것의 유용성을 알아야 한다.

(7) "일반적으로 인간, 특히 지식노동자는 스스로 정한 기준에 따라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자신이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되고자 하는 기준을 낮게 잡으면 그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는 노력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

(8) "우리가 회의를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슨 결정을 내리려 하는가? 무슨 정보를 알리려 하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확인하려는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는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의사 결정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해보아야 할 것이다.

(9) 공헌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조직 내에서 안주하려는 의혹을 뿌리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

도움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시간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목표 달성 능력이라는 것 등의 내용들은 모두 적절한 예시와 함께 제시되면서 설득력이 높은 자기 관리방법과 경영자 마인드 가이드였다. 나름대로 동기부여도 많이 되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다소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나 자신을 다루는 방법으로써, 금쪽같은 시간을 기록하고 내게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내고, 조직을 위해서 헌신 혹은 공헌해야 하며, 지식노동자로써 나의 지식과 조직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등의 방법들. 그 방법들이 매우 유용하고 알아두면 실질적으로 회사생활을 하든 혼자서 무언가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모든 내용들이 무시하는 것 같은 나 자신의 삶이 내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노동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노동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째서 수많은 이들의 삶이 조직의 인적자원으로써 도구적으로 비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도 가시지 않았다. 돈을 받고 조직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공헌해야 하는 것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구조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자신들이 어쩐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조직을 위해 살아가는가? 일이 곧 삶이라는 명제는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만 소용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자기를 경영하는 방법으로 제안된 것들이 하나같이 나를 갉아먹는 방식이다. 이 책을 비난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드러커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매우 훌륭한 저서이고 제안된 방법들 또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섞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제니 홀저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가 원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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